
주택 건설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2018년 무렵부터 주택 착공건수가 계속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방지 대책, 사회활동 지속, 재택근무에 따른 주거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2021년 말 이후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세계적인 건축자재 공급부족 및 가격 상승이 주택 착공에 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신설 주택 착공건수는 2021년 3월부터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2021년 전체적으로 8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사회활동을 계속함에 따라 재택근무 정착으로 주거환경이 변화하고 이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본 정부가 2021년 12월 발표한 세제개편 방안에서 주택담보대출 감세의 입주기한을 2021년에서 2025년으로 4년 연장하는 등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주택 착공건수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자재, 수요 증가에 급등세 “찬물”
철강, 알루미늄, 목재, 시멘트, PVC(Polyvinyl Chloride), 플래스틱을 포함한 건축자재는 주택 시장 회복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원료인 철광석 및 석탄 수입가격, 국제유가와 함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건축자재 수요 급증에 해운 컨테이너선, 수송용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운송비용 상승이 겹쳐 건축자재 가격이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주택용 설비‧기기 부족도 주택 수요 회복에 제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방, 조립식 욕실, 급탕기 등 주택용 설비‧기기에 사용되는 부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중국, 2021년에는 베트남에서 봉쇄령이 내려져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반도체 공급부족까지 발생해 수입이 불가능짐으로써 신축은 물론 리모델링도 착공이 연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주택 시장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저출산 문제 등으로 시장 축소가 불가피해 리모델링 및 해외수요 개척, 방재주택, 위드 코로나 주택 등 소비자 니즈에 대응한 신시장 개척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건축자재 및 주택설비 생산기업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일본 정부가 제시한 2030년, 2050년 주택‧건축물의 미래상에 대응해 ZEH(Zero Emission House), ZEB(Zero Emission Building) 기준을 충족하는 에너지효율 확보,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에 따라 고성능 단열재, 항균제품 등 고부가가치제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인트, 항균‧항바이러스제품 개발 강화
일본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고기능화에 주력하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는 친환경성, 작업성 향상을 위한 신제품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보유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주택 건설 시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기능성 강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성, 작업효율 측면에서는 Higashi Nippon Toryo(HNT)가 특수 변성 실리콘수지(Silicone Resin)를 채용해 래디컬 제어형 페인트를 뛰어넘는 내후성을 발휘하는 1액 수성 특수 변성 실리콘수지 외벽용 페인트를 개발했다.
용제 베이스에 비해 건조가 느린 수계 페인트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냄새가 적은 수계 페인트만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즈타니(Mizutani)는 수지 중합기술과 페인트화 기술을 활용해 지붕용 약용제계 페인트를 새롭게 개발했다.
지붕용 페인트는 일반적으로 2회 덧칠할 필요가 있으나 1회 도장만으로 충분한 두께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작업환경 개선, 납기 단축, 코스트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록페인트(Rock Paint)는 차열페인트 분야에서 기존제품과 동등한 차열성능을 유지하면서 우수한 내구성과 내후성을 실현한 2액 불소수지(Fluororesin) 페인트를 개발했으며 납, 크롬 등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함유량이 적은 약용제 타입의 친환경형 페인트로 쾌적한 주거환경 실현과 에너지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위생 관련 페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간사이페인트(Kansai Paint)와 Nippon Paint Holdings(NPH)는 독자 브랜드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Dai Nippon Toryo(DNT)는 항균‧항바이러스성 실내용 수성 페인트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Chugoku Marine Paints(CMP)는 일반주택 뿐만 아니라 각종 상업시설용으로 항균‧항바이러스성을 부여한 수계 페인트를 개발하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회반죽, 무기소재, 광촉매 등 기능성을 발현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유력한 수요처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접착제, 고성능‧친환경성 양립에 주력
건축용 접착제는 신축 착공건수 감소, 인구감소 등으로 수요가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접착제공업협회에 따르면, 건축용 접착제 수요는 현장시공용과 공장생산용 모두 2020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다만, 2021년에는 신설 주택 착공건수가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내장공사용, 내장재용 접착제 수요가 회복되고 보수용 소재와 건축용 실링재 수요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건축용을 중심으로 새집증후군에 대응하는 등 친환경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접착제공업협회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관리 규정에 적합한 접착제 관련제품 인증‧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규제대상인 접착제의 사용조건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독자성을 발휘하며 생산체제를 가동할 수 있는 환경 정비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고, 최근에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환경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지구환경을 고려해 개발한 신제품 실용화가 잇따르고 있다.
목질 건축자재용 접착제 생산기업 오시카(Oshika)는 식물에 함유된 리그닌(Lignin)을 원료 일부에 채용한 페놀수지(Phenolic Resin) 계열의 접착제를 개발해 환경대응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접착제와 합판을 생산한 경험을 토대로 기존 접착제와 동등한 내구성, 생산성을 확보했으며 일본 유기자원협회가 인증하는 바이오매스 마크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수계화 대응, 용제 미함유, 식물 베이스, 바이오매스계 원료 등 다양한 R&D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은 정부의 국산자재 사용촉진 방침에 따라 합판의 일종인 집성재(CTL: Cross Laminated Timber) 등 접착제를 활용한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건축 분야에서 성능 및 편이성 향상, 환경부하 저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PVC, 창틀 관련 수요 증가세
PVC계 소재는 화학적 안정성과 내약품성, 기계적 강도, 가공‧성형성, 품질설계 자유도가 뛰어나 건축‧주택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벽지, 바닥재, 창틀을 시작으로 방수시트용 경질필름 및 시트, 소파용 합성피혁 등에 투입되며 리사이클 소재는 차음시트에 채용되고 있다. 외장은 비가림막, 파이프, 사이딩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비말차단용 판‧시트 수요가 급증했으며 소독용 알코올에 대한 내성, 잘 타지 않는 성질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벽지, 바닥재 등 항바이러스 가공제품은 앞으로도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창틀 관련 용도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PVC공업‧환경협회(VEC)에 따르면, 2021년 창틀용 PVC 수요는 3만1708톤으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단독주택의 플래스틱 새시 채용비율은 22.3%로 0.1%포인트, 알루미늄 복합새시 채용비율은 67.5%로 3.9%포인트 상승했으며 목재를 포함한 단열제품 장착률은 전국 평균이 90%에 달하는 등 단열새시 채용이 정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VEC는 창틀용 수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방화성과 관련된 시험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빌딩, 호텔 등 개별인증이 필요한 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PVC 어워드 등 건축자재를 포함한 PVC 관련제품 수요를 환기시키는 대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지창 리사이클 검토위원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건축물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 대책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PVC 건축자재의 유용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열재, 고단열화로 에너지 절감에 기여
단열재는 벽, 천장, 바닥 등에 투입함으로써 외부에서 유입되는 열기와 한기를 막아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쾌적한 거주공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단열성을 높이는 역할 뿐만 아니라 쾌적성, 냉난방기기 절약에 따른 전기세 절약 효과와 감기,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등의 건강증진 효과, 에너지 사용 절감에 따른 환경보호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단열재는 크게 무기섬유계와 발포 플래스틱계로 구분되며 무기섬유계인 글라스울(Glass Wool)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라스울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등의 특징을 바탕으로 2020년 출하량이 1억9330만평방미터에 달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페놀수지를 사용하던 바인더를 식물계, 포름알데히드 미함유 타입으로 전환하고 있다.
압축공법 XPS(Extruded Polystyrene)는 5137만평방비터, 경질 우레탄폼은 4081만평방미터, 락울(Rock Wool)은 3612만평방비터로 글라스울의 뒤를 잇고 있으며 비즈공법 EPS(Expanded PS), 고단열성 페놀폼, 고지를 활용한 셀룰로스(Cellulose) 섬유 등도 사용되고 있다.
고단열화를 위해서는 열전도율이 낮은 단열재를 채용하고 단열재 두께를 늘릴 필요가 있어 무기섬유계 생산기업이 고단열성 발포 플래스틱계 생산기업과 제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단열성 소재는 주택 착공건수가 주춤하고 있음에도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