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석유화학단지가 봄 가뭄으로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6월6일 대산공단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대산공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해온 대호호 물이 급격히 줄어들어 관련기관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LG화학, KCC 등이 입주한 대산 석유화학단지는 하루 평균 28만입방미터의 공업용수가 필요해 아산 공업용수도를 통해 하루 16만입방미터, 대산공단 인근 대호호에서 하루 12만입방미터를 각각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호호의 저수율이 30.4%까지 떨어지고 하루 1%씩 내려가는 추세여서 가뭄이 지속되면 10여일 후 2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호호는 저수율 20% 이하로 떨어지면 농업용수 공급을 우선해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면 공장 가동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은 당장 부족한 용수 해결을 위해 저수량에 여유가 있는 아산호 물의 대호호 공급량을 늘리고 모내기가 끝나 여유가 있는 농업용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대호호의 저수량을 늘리기 위한 준설공사의 필요성과 함께 아산호로부터 공업용수 관로 추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농어촌공사는 삽교호와 대호호의 저수율이 5월 말 기준 38%까지 떨어져 농·공업용수 부족이 우려되자 5월30일부터 양수장 3곳을 가동해 아산호의 물을 하루 33만입방미터씩 삽교호를 거쳐 대호호로 공급하고 있다.
6월3일에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아산양수장을 방문해 삽교·대호호 용수 공급 현황을 살폈다.
기상청은 충남에 6월5일부터 2일간 5-20mm의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나 현재 가뭄 해소에는 턱도 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충남지역은 최근 1년간 강수량이 평년 대비 25.3%에 불과하고 5월 평균 강수량은 5.4mm로 평년(94mm) 대비 5.7%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봄 가뭄을 겪고 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