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9일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 협상 진전 가능성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96.31달러로 전일대비 0.34달러 하락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0.26달러 떨어져 90.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싱가폴 National Day 휴일로 거래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에서 이란에 제시한 합의안에 대해 이란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가운데 유럽연합 관계자도 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가 수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추정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Reuters) 설문조사에 따르면, 8월5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0만배럴 증가했고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는 각각 60만배럴, 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월9일 장 마감 후 미국 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원유 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2년 수요 전망치 하향조정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EIA는 2022년 글로벌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전월대비 15만배럴 하향한 210만배럴로 조정했다.
반면, 러시아의 유럽 공급 일부 중단은 국제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러시아 송유관 운영기업 Transneft는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로 이어지는 원유 수송능력 25만배럴의 Druzhba 남부 송유관을 통한 공급이 8월4일부터 중단됐다고 밝혔다.
Transneft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Drunzhba 송유관의 통과 수수료를 7월22일 우크라이나 송유관 운영기업인 UkraTransNafta에게 지불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제재를 이유로 사용료를 7월28일 돌려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장중 98.27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공급중단 원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차 하락했다.
다만, 독일, 폴란드로 이어지는 Druzhba 북부 송유관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