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석유화학기업들은 라인강 수위 저하로 물류난과 생산차질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
라인강의 주요 수위 측정 지점인 Kaub의 수위는 8월12일(현지시간) 38센티미터, 8월13일에는 37센티미터를 기록했으며 바지선 운항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40센티미터보다 낮게 나타났다.
라인강은 독일 바스프(BASF) 등의 화물 운송로이며 독일 내륙 수상운송의 80%, 석탄·석유·천연가스 운송의 30%가 라인강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 내륙 수운은 라인강을 통해 800억달러(약 104조원)의 비용을 절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인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적량이 감소함에 따라 운송비용 상승, 가동률 저하 등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Platts에 따르면, 유럽 북서부의 스팀 크래커들은 나프타(Naphtha) 공급 차질로 재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가동률을 70-75%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강 인근에는 유럽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30% 이상이 밀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유럽 부타디엔(Butadiene) 공급 차질이 발생해 8월5일 FD NW Europe 현물가격이 톤당 1600유로로 전주대비 100유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관계자들은 기차나 트럭 등 육로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제한된 철도 용량과 운전 노동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는 2018년 라인강 수위 저하로 TDI(Toluene Diisocyanate)·가소제·산화방지제의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바스프는 불가항력이 예상될 때 6주의 시간을 벌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라인강 수온 상승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냉각수 시스템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프 Martin Brudermüller 회장은 “더 낮은 수위에서 운송이 가능한 바지선을 임대했다”며 “불가항력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일이 천연가스 부족으로 가스 할당제를 고민하는 가운데 석탄 화물 선적 제한으로 화력 발전소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