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네덜란드 수출량 394.6% 폭증 … 중국 내수가격 28.7% 급락
NPG(Neopentyl Glycol)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LG화학이 유럽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NPG 내수가격이 7월20일 기준 톤당 1만1944위안으로 2022년 초에 비해 28.7% 급락했고, LG화학은 중국 수출을 축소하는 대신 역외지역 수출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NPG 생산능력이 바스프(BASF)와 사이노펙(Sinopec)의 합작기업 BASF-YPC 8만톤을 포함해 50만톤, 실제 생산량은 약 37만톤으로 알려졌다.
NPG는 폴리알코올(Polyalcohol) 형태로 내화학성과 내열성을 나타내 코팅과 폴리에스터(Polyester)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건축 및 가전제품의 분말 코팅 분야에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2021년 하반기 집값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관련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졌고 건설공사가 지연되며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는 등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NPG가 투입되는 자동차, 가전제품 모두 얼어붙으며 NPG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NPG 원료 이소부틸알데히드(Isobutylaldehyde) 역시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 생산기업들은 가동률을 60.0%까지 낮추었으나 7월12일 7366위안을 형성하며 1주일만에 1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프타(Naphtha), 프로필렌(Propylene) 등 원료가격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으로 NPG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유일하게 여수에서 NPG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2000년대 초 10만톤으로 확대한 후 2018-2020년 505억원을 투자해 17만톤으로 증설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LG화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불구하고 증설 영향으로 NPG 중국 수출량이 2020년 13만294톤으로 전년대비 36.8% 급증했으나 2021년에는 1.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는 6만9578톤을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으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량은 2만9161톤으로 20.0% 증가했다.
다만, 중국은 경기침체에 더해 여름철 분말 코팅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입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NPG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20년 56.1%에 달했고 터키와 인디아가 약 5.3%, 이태리와 타이완이 4%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중국 비중이 37.0%로 하락했고 이태리, 터키, 타이완이 각각 9.6%, 8.0%, 6.7%로 확대됐다. 2022년 상반기 수출 비중은 중국 42.0%, 터키 8.7%, 타이완 6.1%, 인디아 5.3%, 말레이지아 4.9% 순으로 많았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은 가전제품 등 IT분야나 인프라 관련 투자정책 등이 발표되고 있으나 방역정책으로 봉쇄가 이어져 주춤한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원료가격은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고 중국은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미 확보한 유럽 수요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네덜란드 수출량은 2017년에는 거래가 없었으나 2018년 121톤을 시작으로 2019년 423톤, 2020년 923톤, 2021년 3419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2022년 상반기에 이미 4150톤을 수출해 전년동기대비 394,6%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2022년 1월 폐식용유와 팜 부산물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생산한 바이오 NPG를 이태리 노바레진(Novaresine)에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AP(Super Absorbent Polymer)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NPG의 추가 공급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범용소재 시황 악화로 양극재 등 첨단소재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고 NPG, SAP, POE(Polyolefin Elastomer)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