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와 관련해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이 본격적인 발화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인천소방본부는 9월14일 오전 10시부터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천 중부소방서 화재조사팀,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여명이 투입됐고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ESS 건물 1층 일대를 집중적으로 감식했다.
화재 당시 신고자는 ESS 건물 1층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진술했으며 소방당국은 건물에 있는 LiB(리튬이온전지)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
고 정확한 발화 원인과 재산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ESS는 103MW로 야간에 전기로 충전한 LiB를 낮 시간에 이용하는 시스템이며 소유주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운영과 관리는 효성중공업이 맡고 있으나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에 사람이 아예 없었고 당시 태풍이 왔음에도 비만 조금 오던 상태여서 배터리에 별다른 외부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에서 정확히 어떤 요인으로 불이 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현대제철 공장에서는 9월6일 오전 6시33분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경보령을 내리고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24시간57분만에 진화했다.
화재로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 1명이 왼쪽 손과 어깨에 화상을 입었으며 철골로 된 ESS 건물 1개동(1970평방미터)이 전소됐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