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탄소로 연료를 만드는 미국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은 미국 이퓨얼(e-fuel)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에 투자할 예정이다.
인피니움은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Sacramento)에 설립돼 액체연료 합성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가스액체화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CO2)와 합성하는 것으로 15년 동안 축적한 촉매기술을 활용해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초 미국 텍사스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TI는 인피니움 투자가 첫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2021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I는 이퓨얼 확보와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특히 SK에너지의 석유제품 정제설비인 SK 울산컴플렉스(CLX)와 접목을 통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이퓨얼은 탄소 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배출된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을 얻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효과가 있어 차세대 탄소 감축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해 사용 비율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늘릴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은 2030년 하루 13만배럴에서 2050년 20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