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단지 입주 석유화학기업들이 대기오염 측정량 조작 후속 조치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강한 질책을 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0월11일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금호석유화학과 GS칼텍스 측에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조작 사건이 불거졌는데도 이후 합동점검과 굴뚝 조사, 특별점검 등에서 입주기업들이 또다시 법 위반으로 적발됐다”며 “금호석유화학은 4건이 적발돼 과태료 3건이 부과됐고 GS칼텍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수 주민들은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 대비 10% 높게 나타났다”면서 “입주기업들이 권고안 이행을 미루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수단지 입주기업들은 대기오염도 측정치 조작사건 이후 민관 협력 거버넌스에서 17개월 동안 논의해 마련한 권고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권고안은 여수단지 주변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주민건강 역학조사, 위해성 평가·민간환경감시센터 설치 운영·유해 대기물질 측정망 설치 등 9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2021년 9월에서야 실행 방식만 일부 수정해 입주기업들의 동의를 받아 최종 합의를 끌어냈고 1년 넘도록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을 상대로도 권고안 이행이 지연된 책임을 지적한 뒤 “조작 사건 이후로도 수많은 환경범죄를 저지른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환경 공무원들이 소명과 책임감을 느끼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역시 “전회 국정감사에서 협조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냐”며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고 지적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고,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성실히 수행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돌아가서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