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은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SKC, KCC, 롯데정밀화학,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국내 주요 화학기업 9개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19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조91000억원을 38% 하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내수 부진과 에너지 가격,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 공급과잉 등 삼중고가 계속된 영향이며 일부는 원료가격 및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곳은 수익 악화를 방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롯데정밀화학은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25%, 한화솔루션은 9%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각각 그린소재와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장기화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시장 전망치를 각각 10%, 25% 하회했으나 배터리, 양극재, 발전 사업 등의 호조로 영업이익 절대치는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SKC는 동박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화학 사업 부진이 심각해 시장 전망치를 39% 하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C에 대해 “3분기 최악의 업황 통과로 4분기 영업실적은 추가적 악화 가능성은 낮으나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뚜렷한 하락 전환 없이는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기업 역시 재고 관련 손실 반영과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3분기 영업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각각 18%, 46%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윤활기유는 수급타이트가 계속되며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유기업은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적자 폭 축소가 시작돼 4분기부터 2023년 상반기 사이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