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삼성전자 100%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핵심 소재 제논(Xe) 가스 국산화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용 제논 가스 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포스코가 제논 생산기술 개발과 생산·공급을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품질 인증과 구매를 맡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제논은 네온(Ne), 크립톤(Kr)과 함께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귀가스 가운데 하나로 조명(램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인공위성 추진체,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확대 적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제논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제논은 공기 중 약 0.000009%의 극미량이 포함돼 1입방미터를 생산하기 위해 성인 50만명의 하루 호흡량에 달하는 약 1000만평방미터의 공기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대형 공기분리장치(ASU)를 보유한 제철소 등에서 주로 생산되며 현재 국내 수요기업들은 미국, 중국, 남아프리카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제논 수입가격이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폭등함에 따라 국내 수요기업들은 국산화를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 하반기까지 광양제철소 대형 공기분리장치 1기에서 방산되는 잔여 가스로부터 제논을 추출하는 설비를 개발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논 생산을 시작해 삼성전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 공기분리장치 약 10기에 제논 가스 추출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포스코는 제철 공정에 필요한 산소, 질소, 아르곤 생산을 위해 다수의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제논, 네온, 크립톤 등 희귀가스 국산화를 추진해온 결과 2022년 초 네온 국산화에 성공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