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은 롯데건설 자금난을 일정수준 해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11월21일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컨퍼런스콜에서 김연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본부장은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긴급한 상황은 지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더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11월18일 총 1조1050억원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5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6050억원 등으로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에게 5000억원을 대여할 예정이며 876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최대주주이다.
김연섭 본부장은 “롯데건설 보유 사업은 대부분 우량했으나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경색을 겪고 있다”며 “자금 지원은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의 주요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이 투자하는 사업의 주요 시공사이며 관련 설비의 건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관계와 자금상환 가능성을 고려해 증자 참여와 대여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주주인 롯데지주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별기업 이사회 결의사항이어서 확정적인 답을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룹 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과 가치 제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사안과 관련해 강종원 롯데케미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사 대여금은 3개월 만기 대여로 만기가 2023년 1월18일이며 현재까지 연장 계획은 없다”며 “롯데건설은 현재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 숫자를 밝히기는 어려우나 롯데건설의 PF 감축 계획을 롯데케미칼이 아이템별로 갖고 있다”며 “상당한 금액이 2022년 4분기를 포함해 2023년까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주목적으로 국내 2위 동박 생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에 대해 강종원 CFO는 “유상증자를 포함한 내부자금으로 1조원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것”이라며 “차입금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조7000억원 조달은 어느 정도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말 기준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확답을 받을 계획”이라며 “현재 큰 무리 없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