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현재 미국의 전기자동차(EV) 침투율은 4%에 불과해 EU(유럽연합), 중국, 미국 등 3대 시장에서 가장 낮다”며 “침투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44%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IRA를 비롯한 탈중국 공급망 정책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자동차 수요의 상당부분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을 통해 충당될 것”이라면서 “국내기업들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21년 26.5%에서 2025년 69.5%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제도를 활용해 2025년까지 19조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안나 연구원은 “2025년까지 배터리 3사가 미국에 건설할 공장의 총투자비는 40조원 수준”이라며 “초기 투자비의 절반 가량을 공제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액 공제의 구체적 지급 요건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RA를 계기로 한국기업이 장기계약을 통해 핵심 광물들을 미리 확보하고 배터리 공급망 수직계열화에 성공한다면 기존 시장 지배력을 유지·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광물 계약은 보통 단년보다 중장기 계약 형태로 체결해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기존 배터리·소재 생산기업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우선권을 갖게 된다”며 “기존기업들은 장기 계약·합작투자·인수합병 등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면서 경쟁기업보다 안정적으로 핵심 광물·소재를 확보하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민관이 함께 2차전지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11월 1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3차 원탁회의를 계기로 출범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