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니켈과 리튬 가격이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냄에 다라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동안 폭등하던 리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중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주요제품인 LFP(리튬인산철) 원가 부담은 낮아진 반면, 니켈 가격이 다시 급등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 생산하는 한국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2월15일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2만8625달러로 전월평균대비 13.3% 올랐다.
연초 2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니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3월7일 하루만에 66% 급등해 4만달러선을 돌파했고 7월 1만910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공급 부족 때문에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원료로 함량이 높을수록 주행거리와 에너지밀도가 개선될 수 있어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높은 원가에도 함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광물 가격을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수익성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저가의 중국산 LFP 배터리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니켈 가격이 오르면 NCM 배터리 원가도 높아져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11월까지 사상 최고가를 형성했던 리튬 가격은 12월15일 기준 kg당 527.5위안으로 7.7% 폭락함에 따라 중국이 주력으로 삼는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NCM 배터리와 비교해 안정성이 높으나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떨어지고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 진화로 LFP의 성능이 향상됐고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글로벌 완성차 생산기업들은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주요 에너지·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리튬은 2023년 하반기까지 하락하고 니켈은 상반기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에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