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동차 파쇄 잔재물(ASR) 리사이클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ASR 리사이클은 TR(Thermal Recycle)이 주류이나 일본 도요타통상(Toyota Tsusho)과 베올리아(Veolia) 일본법인, 고지마산업(Kojima Sangyo) 등이 공동 출자한 재생 플래스틱 전문기업 플라닉(Planic)이 Car to Car 방식으로 수평적 MR(Material Recycle) 체계 확립에 나서 주목된다.
플라닉은 시즈오카현(Shizuoka) 오마에자키(Omaezaki)에 공장을 건설하고 2022년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2023년에는 재생소재 생산능력 2만톤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3년 후 자동차기업에게 채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료로 폐자동차에서 발생한 ASR 베이스 혹은 폐가전 4개 품목에서 나온 혼합 플래스틱 등을 1만5000톤, 가정 혹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생한 플래스틱 1만톤 등을 사용하고 PP(Polypropylene) 컴파운드 2만5000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및 PS(Polystyrene) 플레이크 7000톤을 생산해 자동차 혹은 가전기업에게 다시 공급하며 잔사물로 발생하는 8000톤은 선별 가능한 금속을 회수한 후 다시 열회수할 계획이다.
공장은 △원료 투입부터 혼합 플래스틱을 분쇄기에 넣는 분쇄 파트 △비중이 서로 다른 액체로 혼합 플래스틱을 PE(Polyethylene), PP, PS‧ABS로 선별하는 비중선별 파트 △정전기로 PP, PS, ABS를 선별하는 정전분리 파트 △PP, PE를 펠릿으로 성형하는 컴파운드 파트로 구성돼 있다.
비중선별에 채용한 프랑스기업 Galloo 기술은 유럽 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며 경액선별 역시 일본 최초 도입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적외선을 사용하는 기존 광학식 선별에서 어려웠던 흑색 선별이 가능해짐에 따라 PP, PE 선별을 실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Galloo의 혼합 플래스틱은 유럽에서 이미 자동차용으로 채용되고 있으며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일본 OEM들도 외장재에 일부 투입하고 있다.
도요타통상과 플라닉은 공장 가동 전에 일본에서 발생한 혼합 플래스틱을 유럽 Galloo 공장으로 수송해 선별하고 일본으로 다시 가져오는 방식으로 일본 OEM 및 티어1에게 샘플을 공급한 바 있다.
그동안 재자원화 시설에서 처리해온 ASR에는 약 20만톤의 혼합 플래스틱이 포함돼 있으며 대부분 TR로 처리하고 MR 처리는 수만톤 수준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용도 역시 팰릿 등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플라닉이 소재 선별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기존에 재자원화 시설이 유상으로 처리했던 ASR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새로운 순환체계를 확립하게 됐다.
도요타통상은 도요타 그룹은 물론 다른 자동차 OEM 등 전반적인 자동차 관련기업과 비자동차 영역까지를 용도로 설정하고 재생원료 공급을 준비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