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이 튀르키예(터키)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온은 2022년 3월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Ford), 튀르키예 현지기업 코치(KOC)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금 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계획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22년 3월 3자 업무협약(MOU) 이후 튀르키예 합작투자 건을 협의해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3사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Ankara) 인근에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생산능력 30-45GWh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으며 총 투자액이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MOU 체결 이후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으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돼 투자 논의는 지지부진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전기자동차 주행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 역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6월 발표했던 1조7000억원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속도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무리한 외연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