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Shale) 채굴기업들이 파산 위기를 모면하고 기사회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10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산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국제유가 폭등 덕분에 호황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진흙이 쌓인 깊은 퇴적암층에서 채굴되는 셰일은 일반적인 원유·가스보다 더 많은 생산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 실제로 셰일유정을 시추하는 굴착기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2014년 1840개에서 2020년 300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채굴 시 지구 내부의 단단한 암석층을 파괴해 지진을 유발하고 메탄(Methane)이 유출되거나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환경규제도 강화되며 셰일 산업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유럽이 에너지난을 겪으며 셰일 수출과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미국 셰일 채굴기업의 선두주자 체서피크에너지(Chesapeake Energy)는 2020년 파산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했지만, 2022년 1-9월 13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주주들에게 배당금 8억달러를 분배하고 주식 거래 재개 이후 주가가 2배로 뛰는 등 단기간에 기업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셰일 시추 유정도 2020년 32개에서 2023년 69개로 급증했다.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감에 따라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2022년 1-11월 미국산 LNG를 520억입방미터 수입하며 2021년 전체 수입량(220억입방미터)보다 2.5배가량 늘렸고, 2022년 3월 미국과 채결한 LNG 교역 증가에 관한 공동선언문에 따라 매년 500억입방미터를 수입해 전체 수요 45%를 차지하는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예정이다. 미국은 유럽 수출용 항구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