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최재원)이 미국의 소재 생산기업 우르빅스(Urbix)와 손잡고 음극재 개발에 나선다.
SK온은 우르빅스와 체결한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토대로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기능 음극재를 연구개발(R&D)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우르빅스가 정제한 흑연(Graphite)으로 제작한 음극재를 SK온이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에 적용한 뒤 성능을 개선해 미국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며 협약 기간은 합의를 통해 연장될 수 있다.
주요 원소재로 흑연이 사용되는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LiB(리튬이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수명, 에너지 밀도,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한다.
2014년에 설립된 우르빅스는 배터리용 친환경 천연 흑연 가공기술을 보유한 미국기업으로 현재 애리조나(Arizona)에 약 1000톤 음극재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며 2025년에는 2만8500톤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SK온은 전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22년 칠레 SQM(Sociedad Quimica y Minera de Chile), 오스트레일리아(Lake Resources)·글로벌리튬(Global Lithuim Resources)과 계약을 맺어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Lithuim)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계획이며, 오스트레일리아 시라(Syrah Resources)와 천연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공급망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흑연 정제 시 불산(Hydrofluoric Acid)이나 염화수소(Hydrogen Chloride) 없이 화학물질 70%를 재활용하는 우르빅스의 친환경적 가공 방식은 SK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 협약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부터 핵심 배터리 소재를 확보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는 SK온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IRA에 따르면, 전기자동차(EV) 보조금 절반을 받기 위해서는 북미에서 제조되는 배터리 주요 부품 비율이 50% 이상, 2029년에는 100%를 충족시켜야 하고 나머지 절반은 배터리의 핵심 자재인 리튬, 코발트(Cobalt), 니켈(Nickel) 등을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공급받아야 수령할 수 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현재 원소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IRA를 오히려 기회요인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