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백우석‧이우현‧김택중)가 군산 폴리실리콘(Polysilicon) 공장을 데이터센터 단지로 탈바꿈한다.
OCI는 군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5만2000톤 1·2·3공장을 2020년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과 시황 악화로 전면 가동 중단했으며 1공장은 반도체용 공장으로 전환했으나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2‧3공장은 2년 안에 데이터센터 단지로 바꿔 신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컴퓨터를 한 장소에 모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디지털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인공지능(AI)·메타버스·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덩달아 수요가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은 아시아 지역의 데이터센터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군산공장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모든 데이터센터를 합친 것보다 넓은 50만평방미터 부지와 충분한 전력 용량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기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으며, 또 다른 핵심 기능인 쿨링도 기존 공장에서 사용했던 설비를 활용해 실행 가능하다.
OCI는 공장 재생 사업 경험이 풍부한 해외 엔지니어링기업들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확정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수요기업들을 유치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아마존(Amazon)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통신·이커머스기업들이 한국을 미래 데이터센터 기지로 주목하고 있다”며 “기존 군산공장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년 안에 현실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 구조조정 이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지하고 반도체용 생산으로 전환하며 위기에 대응했던 OCI는 일본 도쿠야마(Tokuyama)로부터 인수했던 말레이지아 태양광용 3만5000톤 공장의 생산성 향상으로 2022년 1-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3조3437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6321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2010억원을 달성했다.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OCI의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