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은 미국 배터리 공장에 한국산 장비를 대거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SK온과 포드(Ford) 합작기업인 블루오벌SK는 공장 건설을 위한 장비 생산기업 선정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월 말 대다수 장비 발주를 완료했고 일부 남은 발주는 2월 말 이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블루오벌SK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켄터키에 배터리 생산능력 43GWh 공장 2개, 테네시에 43GWh 공장 1개 등을 건설해 129GWh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건설 공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선정된 장비 가운데 95%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돼 동반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주기업들이 계약 공시에서 발주기업을 밝히지 않았으나 공시 시점이나 거래량을 고려해 블루오벌SK와의 계약인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량은 7400억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
톱텍 계약액이 2821억원으로 가장 많고, 피엔티 2217억원(2건), 윤성에프앤씨 2088억원(2건), 자비스 161억원, 이노메트리 131억원 순이었다.
블루오벌SK는 공사 일정에 맞추어 추가 장비 발주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내 장비 생산기업들이 얻게 될 수익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온은 그동안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미국 조지아 단독공장은 2021년 기준 한국 장비 생산기업 비중이 96%에 달했고 SK온 전체 장비 구매액에서 국산화 비율은 2년 연속 94%를 상회했다.
SK온 관계자는 “블루오벌SK 장비 발주로 국내기업들이 고용 창출을 비롯해 2조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방전기와 같은 활성화 장비 생산기업인 중국 Zhejiang HangKe Technology는 해외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돼 주목된다. 거래액은 1억4600만달러(약 1800억원)이다.
Zhejiang HangKe Technology는 블루오벌SK 등 북미용 장비를 제조하기 위해 한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과 삼성SDI 중국 공장에도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