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지동섭)은 포드(Ford)의 전기 픽업트럭 생산 중단에 따른 타격이 우려된다.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전기 픽업트럭의 생산 중단은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의 이유로 출고 전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트럭의 배터리 화재를 언급했다.
2월4일 포드가 미시간 전기자동차 공장 외부 출고 대기장에서 사전 품질 검사를 실시할 당시 트럭에 화재가 발생했고 옆에 있던 다른 트럭으로 번졌으나 인명 피해나 공장 자체에 대한 재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사전 품질 점검에서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품질 문제를 발견했다며 2월6일경부터 픽업트럭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다.
에마 버그 포드 대변인은 “배터리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았다”면서 “2월 말까지 조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찾아낸 원인을 앞으로의 배터리 생산 절차에 적용할 예정이나 몇주가 소요될 수 있다”라며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이 이후로도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미 출고한 자동차는 계속 판매하며 아직 현재의 문제와 관련된 사고 발생이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년간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F-150의 전기자동차 모델인 라이트닝은 2022년 4월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기 고객만 20만명에 달하고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의 성공에 힘입어 2022년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Tesla)에 이어 전기자동차차 판매 2위에 올랐다.
SK온은 F-150 라이트닝에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한 NCM(니켈‧코발트‧망간) 9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온이 배터리 모듈 형태로 포드에 납품하면, 포드가 이후 팩으로 패키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총 26억달러(약 3조3300억원)를 투자함으로써 조지아에서 단독 배터리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생산능력 9.8GWh의 1공장은 2019년 착공 후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SK온 관계자는 “F-150 라이트닝 관련 건은 일회성 이슈로 유사 사례는 추가로 발견된 바 없다”며 “화재에 대해 원인 규명을 완료했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 사태가 대규모 리콜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배터리 화재 위험성이 또다시 부각되며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볼트 전기자동차에서 잇달아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총 14만3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고 2021년 9월 생산을 중단했다가 2022년 4월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리콜 비용으로 1조4000억원을 GM에 지급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