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북미산 리튬정광을 확보하며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LG화학은 2월17일 미국 광산기업 피드몬트 리튬(Piedmont Lithium)과 총 20만톤의 리튬정광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피드몬트 리튬은 캐나다 광산에서 나오는 리튬정광을 2023년 3분기부터 5만톤씩 4년 동안 LG화학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리튬 약 3만톤을 추출할 수 있는 양으로 고성능 전기자동차(EV) 약 50만대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피드몬트 리튬이 지분 25%를 보유한 캐나다 퀘벡 NAL 광산은 2023년 기준으로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업생산이 가능한 리튬 광산이다.
LG화학은 북미에서 채굴한 리튬을 북미 주요 수요기업에게 공급하는 양극재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 가운데 북미산 리튬을 확보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북미산 리튬 정광을 사용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 기준을 충족시키면서 2차전지 핵심 광물의 지역 편중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피드몬트 리튬과 7500만달러(약 960억원)의 지분투자 계약도 체결해 지분 5.7%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퀘벡 광산의 리튬정광 외에도 피드몬트 리튬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물량 1만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얻는 등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
2016년 설립된 피드몬트 리튬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서 리튬 광산 개발 및 리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캐나다 퀘벡(Quebec), 가나 케이프코스트(Cape Coast)에서 개발하고 있는 리튬 광산 개발기업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광산을 보유한 톈치리튬(Tianqi Lithium)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원자재 생산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RM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며 IRA 기준을 충족한 소재를 공급하는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배터리 생산기업과 공동 메탈 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며 배터리 소재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