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 원가를 시가의 절반만 반영하는 리튬 수익 환원 계획을 밝혔다.
CATL은 지커(Zeekr), 웨이라이(NIO), 리오토(Li Auto), 화웨이(Huawei) 등 전략적 협력관계의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에게 탄산리튬 가격을 톤당 20만위안(약 3770만원)으로 고정해 산출한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대상기업이 3년 동안 전체 배터리 사용량의 80%를 CATL로부터 구매해야 하고 일정 수준의 수수료 지급을 조건으로 걸었다.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60만위안(약 1억1300만원)으로 폭등한 후 2023년 2월17일 44만위안(약 83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배터리 가격은 탄산리튬 원가에 따라 변동되나 CATL은 탄산리튬 시가의 절반 수준에 고정해 배터리 가격을 산정하기로 한 것이다.
탄산리튬 배터리는 유럽연합(EU) 등의 내연기관 자동차 기피 및 전기자동차 선호 정책과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자동차(NEV) 지원에 힘입어 2022년 호황기를 누렸으나 2023년 들어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2022년 말 중단된 것을 계기로 전기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감소하면서 탄산리튬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2023년 1월 신에너지자동차 판매대수는 36만대로 전월대비 43.8%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자동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생산 비용이 1대당 1만위안(약 188만원) 이상 올랐고 수요 감소가 계속되면서 생산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토종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인 비야디(BYD)가 미국 테슬라(Tesla)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토종 스타트업 샤오펑(Xpeng), 웨이라이, 리오토 등 3사가 추격하고 있다.
이밖에 상하이자동차(SAIC), 창안(Changan), 지리(Geely), 둥펑(DFSK) 등 토종 전통차 브랜드와 폭스바겐(Volkswagen), 벤츠(Benz), GM(제너럴모터스), 현대자동차‧기아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신에너지자동차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탄산리튬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CATL은 보유하고 있는 리튬 광산의 채굴권 이득을 챙기지 않으면 탄산리튬 생산 비용이 20만위안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에너지자동차 생산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고정가격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