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관련기업들은 재무부담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2차전지) 및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은 역대 최고수준의 영업실적 달성에 잇달아 성공하고 있으나 2024년 현금흐름 적자가 총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분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배터리 3사는 잉여 현금흐름 적자가 10조원 수준이었고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소재 3사 역시 3조3000억원 수준의 잉여 현금흐름 적자를 나타냈다.
6사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확충 비용이 급증했고 원료 매입에 투입되는 운전자금 부담이 높으며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해 사업 수익성이 낮아 재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배터리 3사 매출이 2022년 53조원에서 2024년 89조원으로, 배터리 소재 3사는 13조원에서 2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 비율은 배터리 3사가 101%에서 189%로, 배터리 소재 3사는 103%에서 318% 수준으로 급등하고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13%에서 34%, 20%에서 51%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의 부족 현금은 약 28조원, 배터리 소재 3사는 8조원에 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은 2023년부터 기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이 대부분 소진되고 차입금 조달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 수익 창출력과 재무안정성 수준이 신용도를 차별화하는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터리 관련기업들은 신용도를 위해 영업 창출 현금흐름 확대와 운전자금 관리 강화, 설비투자 효율화, 추가 유상증자 등 재무 부담 확대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