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4년만에 한국에 대한 3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해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14-16일 일본 경제산업성과 제9차 수출관리 정책 대화 결과 양국 정부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입이 제한됐던 일본산 포토레지스트, 불소(Fluorine)계 PI(Polyimide),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입이 재개되며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제기했던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취하할 계획이다.
양국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서도 조속히 원상회복되도록 긴밀히 논의할 방침이다.
일본은 2019년 7월4일 한국에 수출하는 포토레지스트, 불소계 PI, 불화수소 등 3개 품목과 생산설비 수출, 관련 제조기술 이전 등을 포괄적 수출허가에서 개별 수출허가 방식으로 전환했고 8월28일 외환법에 따른 수출 관리상 분류에서 한국을 안전보장상 우호국을 의미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에 대한 수급 원활화를 위해 4년 동안 국산화에 주력해왔으나 일본산 수입이 재개됨으로써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솔브레인과 ENF테크놀로지는 과거 일본 스텔라케미파(Stella Chemifa)와 모리타(Morita Chemical)로부터 불산을 수입해 가공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공급해왔으나 솔브레인은 2020년 초 고순도 불산(12N: 99.9999999999%)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완공했고, ENF테크놀로지는 불산계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천안에 반도체 산화막용 식각액으로 사용되는 BOE(Buffered Oxide Etcher)의 불산계 원료 공장을 건설했다.
이밖에 램테크놀러지는 중국산 불산을 수입한 후 SK하이닉스에게 공급해왔으며 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총 300억원을 투자하고 불화수소 생산능력을 월 2100톤에서 1만3000톤으로 확대했고, SK머티리얼즈는 2020년 6월 초고순도(99.999%) 불화수소 양산에 성공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