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의 원료 자급률 확대에 따른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중국 석유화학기업이 공격적으로 신증설하고 있어 전체 석유화학 생산량 가운데 50%를 수출하고, 특히 25%는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기업이 수출한 석유화학제품을 중국이 재가공해 세계 각지로 수출하는 구조이나 중국이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유분, 중간원료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까지의 중단기적 석유화학산업 목표에 따르면, 중국은 에틸렌(Ethylene)을 비롯한 기초유분 확보에 속도를 가하기 위해 대규모 일체화 컴플렉스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설비 가동률은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중국이 석유화학 생산설비 증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주목적은 자급률 상향”이라며 “2025년 기준 대부분의 주요 기초유분, 중간원료 자급률이 100%를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중국 신증설이 집중됐던 시기에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다운사이클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그동안 시황 둔화로 영업현금흐름이 줄어든 가운데 사업 다각화를 위한 설비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을 지출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태이다.
미래 호황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바탕으로 진행한 것이나 수익성 하락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호황기 수익성이 과거에 미치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재건 등 대규모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석유화학 시황 하락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시황 개선을 기대해 재무적 여력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투자를 단행한 석유화학기업은 재무안정성 회복에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