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총 사용량은 75.2GWh로 전년동기대비 39.0% 증가했다.
CATL이 배터리 사용량 23.5GWh로 34.0% 증가하고 시장점유율 33.9%로 1위를 차지했고, 비야디(BYD)는 사용량이 13.7GWh로 122.6% 폭증해 시장점유율 18.2%로 2위를 기록했다.
CATL는 테슬라(Tesla) 모델3와 모델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SAIC) 뮬란, 니오(Nio) ET5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비야디는 전기자동차 제조와 함께 배터리를 자체 공급하는 수직통합적 공급망 관리(SCM)로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에 이어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점유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 3사는 합계 점유율이 23.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10.0GWh로 51.9%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13.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포드(Ford)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Volkswagen) ID.3와 ID.4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4.1GWh로 3.8% 늘고 시장점유율은 5.5%로 1.9%포인트 하락하며 5위를 기록했고,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3.7GWh로 57.2% 급증하고 시장점유율은 4.9%로 0.6%포인트 상승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SK온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포드 F-15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곧 출시될 기아 EV9에도 고용량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추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아우디(Audi) e트론, BMW i4, iX의 인기와 리비안(Rivian) 픽업트럭 R1T와 R1S의 판매량 증가로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Panasonic)은 배터리 사용량이 7.8GWh로 47.6%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10.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기업 가운데 하나로 북미 판매용 테슬라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은 테슬라와 비야디가 자동차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전동화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2023년에도 중국기업이 상당수준의 점유율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