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이 의료기기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새로운 수지를 개발했다.
표면에 혈액이 잘 묻어나지 않아 혈액을 체외에서 순환시키는 인공 심폐 보조장치 에크모(ECMO)나 혈액백 소재로 사용한다면 혈액이 뭉치는 위험을 낮추고 수지 표면가공 시간까지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일본‧유럽‧미국에서 의료기기 생산기업들과 연계해 임상을 진행하며 유용성을 확인하고 2026년부터 일본에서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용도로 주목하고 있는 에크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활용된 바 있으며 회로나 튜브 소재로 혈액 등 단백질이 흡착되기 어려운 PVC(Polyvinyl Chloride)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치료 기간이 긴 편이어서 소재 표면에 혈액이 뭉치는 위험이 크며 뭉쳐진 혈액이 체내로 들어가 혈전이 돼 심근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혈액 부착을 막기 위해 생체친화성을 갖추어 인공관절이나 카테터 등에 사용되는 MPC 폴리머 등을 소재 표면에 코팅하고 있으나 효과 지속성에 문제가 있고 소재를 성형한 후에 폴리머를 도포하기 때문에 가공 코스트가 추가되는 것 역시 과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 그룹은 의약품 포장용 수지 브랜드인 Zelas의 신규 그레이드로 부위별로 나누어 소수성과 친수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아크릴계 수지 신제품을 개발했다.
PVC와 우레탄(Urethane), 올레핀(Olefin)계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Thermoplastic Elastomer)에 첨가한 다음 용도별로 배합해 컴파운드로 만들어 제안할 계획이다.
압출성형, 사출성형으로 가공이 가능하며 MPC 폴리머 등을 도포하지 않아도 수지 표면에 발현되는 친수성 부위가 생체적합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Kyushu)대학이 실시한 실험에서 혈소판 부착이 PVC의 약 4분의 1 이상 적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존 소재를 바꾸지 않으면서 가공 코스트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료기기용 PVC는 글로벌 시장이 약 10만톤이고 혈액응고 과제가 있는 에크모나 투석기기, 혈액백 용도가 6%인 6000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신소재로 PVC와 우레탄계 카테터 일부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일본에서 샘플 공급을 시작한 동시에 독일 의료기기 전시회 등에 참가하면서 유럽‧미국에서도 수요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의료기기 용도로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임상에서 유용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기기 생산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100g 정도 생산 가능한 수준이나 생산성 향상을 본격화함으로써 2026년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