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회가 정착되면 광물 수급에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과 수소 이용 촉진을 위한 글로벌 단체 수소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광물자원 수급과 관련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이리듐(Iridium)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리사이클 혹은 대체소재 조달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소협의회는 2050년까지 수소 수요가 현재보다 7배 폭증하고 수소 생산량은 3분의 2가 재생가능 전력 혹은 전해조를 통해 얻으며, 나머지는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CCS)을 통한 메탄(Methane) 개질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소 생산 확대와 함께 광물 중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 등의 수요가, 수소 관련 기술 분야에서는 백금, 이리듐, 세륨(Cerium), 코발트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은행과 수소협의회 보고서에서는 청정수소 생산 확대에 따른 광물 수요 증가는 현재 광물 생산량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백금과 이리듐만은 예외로 지적했다.
백금은 수소 생산에 사용되는 1차 생산제품 수요가 2030년까지 2021년 생산량에 비해 3분의 1 수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리사이클이 본격화된다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수소 이용이 확대되며 내연기관 촉매 컨버터 등 기존형 수요가 감소한다면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수소 수요 증가 속도에 따라서는 재고나 컨버터, 장식품 등에서 배출되는 대량의 폐백금이 시장에 방출될 가능성이 있어 전망이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고분자 전해질막 전해조에 필요한 이리듐은 수급난이 우려되고 있다.
2040년까지 수소 생산에 필요한 1차 생산제품 수요가 현재의 16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리듐은 백금 부산물이고 목적 생산하기 위한 투자는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리사이클 혹은 대체 소재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영국의 정련 메이저이자 전해 프로세스로 촉매 피복막 설계 및 생산을 추진하는 존슨매티 (Johnson Matthey)는 성명을 통해 세계은행과 수소협의회 보고서는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고체 고분자(PEM) 전해장치와 관련된 이해가 결여됐다며 이리듐 공급은 충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존슨매티는 PEM형 전해장치에 대해 현재 1차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1.5톤의 이리듐으로 2030년까지 100GW 이상, 2040년까지 500GW 이상을 가동할 수 있어 절약과 리사이클을 통한다면 수소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