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지미, 연마재‧슬러리 공세 강화 … 일본‧타이완‧미국공장 증설
일본이 한국과의 수출 마찰 해소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미(Fujimi)는 최근 실리콘(Silicone) 웨이퍼용 연마재 공급을 본격화하며 산업계 표준 지위 획득에 도전하고 있으며 웨이퍼 고도화가 이루어지면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기용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연마) 슬러리는 폴리실리콘(Polysilicon)용 시장을 절반 이상 장악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실리콘 웨이퍼,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함에 따라 일본‧타이완‧미국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 정부가 4년간 이어진 포토레지스트, 불소(Fluorine)계 PI(Polyimide),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핵심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를 결정함에 따라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9년 7월4일 한국에 수출하는 포토레지스트, 불소계 PI, 불화수소 등 3개 품목과 생산설비 수출, 관련 제조기술 이전 등을 포괄적 수출허가에서 개별 수출허가 방식으로 전환했고 8월28일 외환법에 따른 수출 관리상 분류에서 한국을 안전보장상 우호국을 의미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개별 수출허가는 90일 동안의 표준처리 기간이 필요하고 유효기간이 6개월로 짧아 기존 포괄적 수출허가에 비해 수출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양국 정부 합의에 따라 2023년 3월23일 포괄적 수출허가 방식으로 다시 전환됐고 관할 창구가 경제산업성 안전보장 무역심사과에서 경제산업국 및 통상 사업소로 변경된 가운데 수출 유효기간 역시 3년으로 늘어나 일본산 소재‧부품‧장비 수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화이트리스트 회복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단결정 잉곳을 잘라내 만드는 실리콘 웨이퍼는 일정수준의 두께와 높은 평탄도를 실현할 수 있어 연마재로 사용된다. 먼저 래핑 소재로 조연마한 다음 마감 전 폴리싱 소재로 중간연마를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파이널 폴리싱 소재로 거울처럼 비치게 마감함으로써 요철이 없는 실리콘 웨이퍼로 완성한다.
후지미는 래핑 소재와 파이널 폴리싱 소재 시장점유율이 80-90%에 달하고 있으나 중간연마는 코스트 절감을 위해 마감 전 폴리싱 소재로 범용제품을 사용해 점유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최첨단 로직 반도체로 3나노미터 프로세스 양산을 시작했고 앞으로 2나노미터 시대가 시작되면 실리콘 웨이퍼에 요구되는 품질도 높아져 점유율을 확대할 만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간연마에 후지미의 고품질 마감 전 폴리싱 소재를 사용하면 수율을 개선해 코스트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후지미는 래핑 소재부터 마감 전 폴리싱 소재, 파이널 폴리싱 소재까지 모두 제안함으로써 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업들의 니즈를 여러 방면에서 충족시킬 계획이다.
마감 전 폴리싱 소재는 현재 점유율이 60% 정도이며 최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 상황에 맞추어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반도체 기기용 CMP 슬러리는 기존 실리콘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폴리실리콘용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CMP 슬러리는 반도체 기기 고도화를 타고 텅스텐, 동 배선용 노하우도 요구되고 있어 다른 CMP 슬러리 생산기업들과 역할을 나누어 폴리실리콘 시장에 집중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현재 성장이 둔화됐으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업과 반도체 생산기업, 파운드리가 잇달아 신증설 투자를 적극화함에 따라 후지미 역시 일본‧타이완‧미국에서 증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신규 취득한 기후현(Gifu) 가가미가하라(Kakamigahara) 공장 부지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서며 타이완과 미국은 기존 공장을 증설할 방침이다.
후지미는 실리콘 웨이퍼 생산기업 뿐만 아니라 반도체 파운드리까지 수요기업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독특한 포지션을 활용함으로써 양 분야에서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