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은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배터리 양극재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Lithium Hydroxide) 수입액은 21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0.3% 급증했다.
2017년 1억3000만달러로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2억3000만달러, 2019년 3억9000만달러, 2020년 4억4000만달러, 2021년 6억7000만달러, 2022년 36억8000만달러 등 폭증 추세이다.
국내 배터리 시장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거의 전량 수입하며, 특히 그중에서도 중국산 비중은 2022년 수입액 기준 87.9%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2022년 중국산 수입액은 32억3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였고 2023년 1분기 수입액만도 벌써 18억2000만달러에 달하고 있어 연말까지 73억달러(약 10조원)로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관련기업들은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배터리 공급망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을 배제한 채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튬 자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포스코로 2018년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했다.
1단계 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부터 현지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들여올 예정이며 2025년부터는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들여온 중간물질인 탄산리튬(Lithium Carbonate)을 국내공장에서 가공해 전기자동차(EV) 약 60만대에 쓸 수 있는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염수 리튬과 광석 리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생산량 30만톤 체제를 완성해 리튬 글로벌 3대 생산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4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중국 야화(Yahua)와 맺었다. 모로코는 미국·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어서 IRA 조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 규정상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 사용해야 최대 3750달러의 구매 보조금이 나가며 비율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80%까지 오를 예정이다.
김경훈 무역협회 공급망분석팀장은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포스코 같은 국내기업들이 IRA 환경을 맞아 시의적절하게 투자했기 때문에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