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이산화티타늄(TiO2: Titanium Dioxide) 사용 금지를 의약품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간한 이산화티타늄 사용 금지에 대한 EU(유럽연합) 최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집행위원회는 2022년 1월 이산화티타늄을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고 2월7일부터 6개월의 전환기간을 거쳐 8월부터 이산화티타늄의 식품첨가물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산화티타늄 입자의 잠재적인 생체 축적 가능성과 유전독성 및 발암성 관련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유럽 식품안전청(EFSA)의 평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5월1-3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의약품 부형제 관련 Excipient World 컨퍼런스에서는 전문가 패널들이 이산화티타늄 사용 금지가 케미칼(합성) 의약품로 확대될 가능성을 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산화티타늄은 식품 착색을 위한 색상 첨가제로 주로 베이커리, 국물 및 소스에 사용되며 의약품에서는 필름 코팅 정제, 펠릿 및 캡슐 껍질과 같은 부형제로 사용된다.
정제에 얇고 깨지기 쉬운 외부 층을 만들어 유통기한 동안 안전, 효능 및 품질 유지에 도움을 주고 불투명화제로도 작용해 가시광선에 노출될 때 다른 UV(Ultra Violet) 민감 성분이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감광성 제제 안정제 역할도 하고 있다.
유럽은 당뇨병 치료제, 항생제 등 9만1000개 이상의 의약품에 이산화티타늄이 사용되며 동일하고 고유한 속성으로 이산화티타늄을 즉시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 사용 금지 시 타격이 우려된다.
탄산염, 인산염, 전분, 활석 등이 대체 소재로 제시됐으나 이산화티타늄으로 제조했을 때보다 의약품 두께가 두꺼워지고 품질, 안전성 및 효능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검증·분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의약품을 대상으로 이산화티타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4월1일까지 유럽집행위원회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약기업 애브비(Abbvie) 등은 이산화티타늄의 케미칼 의약품 사용 금지에 대한 검토가 현실이 될 때에 대비해 대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스모화학이 이산화티타늄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나 최근 신소재 공급에 주력하며 이산화티타늄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모화학은 2022년 이산화티타늄 매출이 1401억원이었던 반면, 양극활물질 등 신소재 4856억원에 황산코발트는 807억원 등 2차전지 관련 매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