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를 5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한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5월25일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을 방문해 2차전지 산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추진 과제들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가 5년 안에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의 뒤를 이을 5대 수출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터리 수출액은 2021년 86억7000만달러에서 2022년 99억8000만달러로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고 전체 수출제품 가운데 14위를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가운데 양극재 수출이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극재 수출액은 2021년 43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112억7000만달러로 160% 폭증해 배터리 수출액에 양극재를 포함하면 8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는 수주잔고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에 이미 배터리 관련 매출이 16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 양극재는 5조9000억원으로 173%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부는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출 지원을 위해 △수출품목 고도화 및 다변화 △수출저변 확대를 집중 추진하며 2027년까지 기술 개발과 인프라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수출품목 고도화를 위해 니켈(Nickel) 함량 95% 이상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Silicone) 함량 20% 이상 실리콘 음극재 등을 개발하고 다변화를 위해서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나트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레독스 전지 등 3원계 외 배터리와 양극재도 개발한다.
4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하는 LFP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R&D) 과제에 착수했으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나트륨 배터리도 신규 과제를 기획해 관련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배터리 생산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형 연구개발 과제를 확대하고 개발 소재를 실제 배터리에 실증해 볼 수 있는 공용 인프라인 배터리 파크를 전국 5곳에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2030년 2차전지 최강국 도약을 위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20조원을 투자하며 배터리 3사는 최첨단제품 생산 및 기술·공정 혁신이 이루어지는 마더팩토리를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정부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전고체전지 양산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현장형·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첨단산업 인재 혁신 특별법(가칭) 제정을 통해 산업계 중심 전문인재 육성과 공급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하기로 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