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2023년 2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022년부터 극심한 불황을 겪은 석유화학산업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2023년 2분기 1년만에 흑자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 결과, 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3개월 이내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현재 747억원이며 영업적자가 2022년 4분기 4000억원에서 2023년 1분기 262억원으로 빠르게 줄어들어 적자 탈출이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의 합병으로 출범한 롯데케미칼은 2022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영업이익이 원가 하락과 수요 회복으로 1분기 흐름을 이어받아 개선되는 한편 미국 자회사 LC USA는 가동중단 영향이 해소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으며 석유화학 업황에 대해서는 “중국 중심 증설 부담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지만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2023년 2분기에 나프타(Naphtha) 가격이 1분기보다 10% 가량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들었으며 3월 인수를 완료한 동박 생산기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 손익에 반영되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2분기 연속 적자를 끝내고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을 100억-3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VC(Polyvinyl Chlorid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고부가 생산제품 위주 수익성 개선을 필두로 2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다운스트림 성수기 진입과 중국 리오프닝 수요 개선에 따른 시황 회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다운스트림 가전·건설산업이 침체하면서 주요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2022년 4분기 영업적자 1660억원에 이어 2023년 1분기 영업적자 5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황 반등 속도는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 더디나 방향성은 회복 추세를 향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시황을 두고 “지난 2년 간의 삼중고가 하나씩 소멸하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한 중국의 급진적 탈탄소 정책의 일시 후퇴와 1년 내 최대치를 기록한 러시아 원유 수출량을 근거로 들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 병목 현상도 완화돼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도 정상으로 회귀 중”이라며 “2020-2023년에 걸친 중국 에틸렌(Ethylene) 증설 사이클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