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박원철)가 반도체 소재·부품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SKC는 SK엔펄스의 주력인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사모펀드 운용기업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엔펄스는 SKC의 100% 자회사로 3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R&D)을 통해 반도체 분야의 파인세라믹 소재 산업 국산화를 주도해 왔으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Silicone), 쿼츠(Quartz), 알루미나(Alumina) 등을 생산하며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임에도 불구하고 SKC가 추진하는 신사업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SK엔펄스는 CMP(화학적 기계연마) 패드, 블랭크 마스크 등 고부가 반도체 소재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매각설과 관련 “SK엔펄스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앤컴퍼니와 이행 강제성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파인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 추진은 SKC의 사업 재편 과정의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SKC는 반도체·2차전지·친환경 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기업 ISC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C는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2022년 필름 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원료사업 자회사인 SK피유코어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