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세린(Glycerin)은 ECH(Epichlorohydrin) 수요 부진으로 시장이 바닥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ECH용 수요 부진, 동남아 바이오디젤 연료(BDF) 생산 확대에 따른 부산물 증가, 팜유 등 원료 시세 하락이 겹치며 2022년 말 가격이 하락한 이후 변동이 없는 상태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ECH-프로필렌(Propylene) 스프레드는 톤당 547달러로 최근 1년 동안의 급락세에서 5% 추가 하락했다. ECH 가격은 4월 톤당 600달러 미만으로 전년동월대비 70% 가까이 폭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맥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에 사용한 글리세린은 1분기 매입가격이 kg당 1630원으로 2022년 3000원에서 절반 가까이 폭락했으며 2021년 1720원보다도 낮았다.
코스맥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 소비 부진이 2월까지 지속됨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1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글리세린 가격 하락의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ECH 생산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2% 감소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CH 부문은 Jiangsu Ruiheng New Material Technology, Fujian Huanyang New Material, Osaka Soda, Advanced Biochemical 등의 2분기 정기보수 및 사고에 따라 공급이 타이트하며 유럽, 중국, 인디아의 재생에너지 기여도 확대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청정에너지 강화 추진 등으로 풍력용 에폭시수지 수요 증가가 예상돼 ECH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정밀화학이 고부가제품을 점진적으로 증설해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1분기 그린소재 부문이 영업이익 비중 약 60%를 차지해 식·의약 생산라인인 애니코트, 애니애디 생산능력을 25%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ECH 시장의 84%를 장악할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뒤이어 한화솔루션이 1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