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국제유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83.20달러로 전일대비 1.71달러 급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1.88달러 급락해 79.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Dubai)는 0.44달러 올라 86.29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급락했다.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며 앞으로 3년간 재정 악화 가능성이 있고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반복된 정치적 갈등으로 재정관리에 대한 신뢰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시장 강세 역시 국제유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민간 고용정보조사기업 ADP에 따르면, 미국은 7월 민간부문 고용이 32만4000건 증가해 18만9000건이었던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강화와 강한 노동지표 발표의 영향으로 102.622로 전일대비 약 0.3% 상승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구매 철회와 중국의 원유 수입량 감소 우려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전략비축유 10·11월 인수분 600만배럴 재구매 계획을 철회했다.
또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며 제조업 지표 부진 역시 원유 수요 약세 우려를 부각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와 S&P Global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는 46.4, 49.2로 50선을 하회해 위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의 상업 원유 재고가 7월28일 기준 4억3977만1000배럴로 전주대비 1704만9000배럴 감소해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감소 폭 137만배럴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148만1000배럴 증가했고 중간유분 재고는 79만6000배럴 감소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