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Toray)가 한국과 미국에서 레귤러토우(Regular Tow)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도레이는 한국과 미국 사업장에서 총 600억-700억엔(약 5442억원-6349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투자를 통해 2개 사업장의 생산능력을 3000톤씩 확대할 예정이다.
탄소섬유 수요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압력용기 분야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도레이는 증가하는 수요를 장악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항공기용까지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급 타이트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한국·미국 공장 모두 2025년에 가동할 계획이며, 도레이 그룹은 탄소섬유 총 생산능력을 2만9000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하게 된다. 도레이는 프랑스 사업장 역시 증설할 계획이며 최상위 공급기업으로서 존재감을 재차 확대할 방침이다.
도레이는 도레이첨단소재의 구미공장과 미국 자회사인 Toray Composite Materials America(CMA)의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증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별도로 탄소섬유 전구체 생산능력 역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귤러토우 탄소섬유 수요는 탄소중립 트렌드를 타고 2030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NG(압축천연가스) 탱크, 수소탱크 등 압력용기용 탄소섬유는 택배용 CNG 자동차와 가스운송탱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압력용기용 레귤러토우 탄소섬유는 연료전지 승용자동차와 물류 트럭, 철도, 선박 등에서 채용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레이는 압력용기용 탄소섬유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글로벌 표준(De Facto Standard)으로 평가받는 자체 고강도 탄소섬유 T700S의 공급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도레이는 압력용기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에서 증설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확립하고 확대되는 산업용 레귤러토우 탄소섬유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항공용 등 레귤러토우 탄소섬유의 안정적인 공급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도레이는 앞서 한국·미국·프랑스의 설비 확대와 기존 설비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전 사업장의 디보틀넥킹을 추진했으나 현재 풀가동이 계속되면서 기존 라인을 정비할 여유가 없어 먼저 미국과 한국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