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요기업들이 태풍 카눈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울산 해안에 공장을 보유한 석유화학·자동차·조선기업들은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한 강도로 북상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 점검과 현장 관리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8월8일 0시부터 원유선과 석유제품 운반선 등을 육지에 대는 것을 금지하고 접안 일정 조정에 들어갔으며 울산CLX(컴플렉스) 도로와 배수로를 점검하고 상황실과 조정실에서 24시간 현장 확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역시 해외에서 오는 선박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입항 중지 조처를 내렸고 배수 설비 사전 점검, 저지대 역류 방지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강풍과 폭우 등으로 온도가 낮아질 때 생산 피해를 막기 위해 온도를 유지할 스팀 공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침수에 대비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자동차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기고 전체 사업장의 배관, 전기 설비, 가스 등 위험물 저장 설비, 차수판, 배수펌프 등을 점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업 현장이 바다와 인접하고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피해 방지를 위해 실시간 태풍 이동 경로를 각별히 관찰하며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 시 및 구·군, 군부대, 경찰, 한국수자원공사 등 26개 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보다 선제적으로 태풍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경찰, 소방 등 협업 체계를 정비하고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등 태풍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카눈이 8월10일 오전 경상남도 해안에 상륙해 11일 새벽까지 한국을 지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