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표 최정우·정기섭)가 배터리 소재 공급망 탈중국화를 위해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스코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배터리 소재 생산을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포스코가 급격히 성장하는 미국 전기자동차(EV) 시장을 겨냥해 배터리 소재의 국내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며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원료를 공급받지 않는 IRA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니켈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조달하고 제련 공정은 한국 설비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기업들이 니켈과 흑연 가공 등의 분야에서 우위에 있어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완전한 탈중국은 매우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IRA 시행으로 배터리용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가공한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6월 중국 CNGR과 2차전지용 니켈 및 전구체 생산을 위해 12억달러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5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가 포항에서 LiB(리튬이온전지) 양극재·음극재를 공동 생산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해 수십 가지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같은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여전히 특정 주요 광물의 조달과 정제를 중국기업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