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대표 준형)이 필리핀에서 니켈 조달망 강화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필리핀 광산 개발기업 MC(Michael Chen) 그룹의 니켈 전문 자회사 NPSI와 합작 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포스코퓨처엠과 NPSI는 필리핀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제련 신기술을 활용한 니켈 혼합수산화물(MHP)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신기술은 기존 기술에 비해 공정 프로세스가 단축돼 원가 경쟁력이 높고 탄소배출량이 약 50% 이상 감축되는 환경친화적 기술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니켈 혼합수산화물은 니켈 함량이 약 1% 수준인 니켈 광석을 불순물 제거 공정을 거쳐 생산하는 중간재로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의 생산 원료로 이용된다.
니켈은 리튬, 망간, 코발트, 알루미늄과 더불어 양극재 핵심 원료로 사용 비중이 높을수록 배터리 저장용량이 확대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EV)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중요한 광물로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NPSI와의 협약을 통해 세계 니켈 생산량 2위 국가인 필리핀에 생산체제를 구축함은 물론 안정적인 양극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글로벌 2022년 니켈 생산량은 인도네시아 160만톤, 필리핀 33만톤, 러시아 22만톤, 뉴칼레도니아 19만톤 순으로 집계됐다.
합작공장은 매장량 4000만톤에 달하는 필리핀 팔라완(Palawan) 소재 MC 그룹 광산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MC 그룹은 현지 광산의 추가 지분 투자와 인수를 통해 2026년까지 니켈 광석 약 2억톤을 확보해 포스코퓨처엠과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NPSI와 합작을 통해 양극재 사업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 원료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기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대를 맞아 2차전지 소재 공급망 탈중국을 목표로 세계 각국에서 독자적인 니켈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5월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5만2000톤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는 제련공장을 신규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로부터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2만톤 공장을 광양시에 건설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니켈 광산·제련기업 레이븐소프(Ravensthorpe)의 지분 30%를 인수해 니켈 공급망을 강화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