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혁신적 R&D(연구개발) 경영을 이어나간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과 교수는 8월28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성과 발표 콘퍼런스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환경과학기술원의 전신인 기술지원연구소를 설립한 1983년을 R&D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지환 교수에 따르면,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정유 R&D 생산기지 최초로 1983년 울산에 기술지원연구소를 마련했으며 1970년대 석유파동(오일쇼크) 경험에 기반해 정유기업에서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R&D의 방향을 설정했다.
기술지원연구소는 1995년 대전시 대덕구 유공대덕기술원(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거듭나 현재 SK이노베이션 그린 R&D의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최태원 회장이 선대회장의 기술 중시 철학을 계승·발전시켜 R&D 분야를 기존 주력 사업인 에너지, 화학에 머무르지 않고 그린기술을 지향하도록 독려하면서 친환경 기술 개발 선도해왔다.
송재용·이지환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단순한 R&D가 아닌 연구사업개발(R&BD: Research & Business Developmen)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을 경쟁 우위 요소로 꼽았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R&BD 성과는 에너지·소재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1995년 세계 최초로 정유공장의 미전환유(UCO)를 원료로 고급 윤활기유인 유베이스(YUBASE)를 생산하는 공정기술을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자체 원천기술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핵심소재인 LiB(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LiBS)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1996년 LiB 개발을 시작으로 2006년 중대형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한 경험은 현재 SK온의 급속충전(SF) 배터리 개발로 이어졌다.
송재용 교수는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R&D는 결국 사업화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R&D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경영시스템을 잘 구축해왔다”고 강조했다.
전형적 정유기업이었던 SK이노베이션이 통합 R&D 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며 신사업 개발에 주력하는 중간지주회사로의 성공적 전환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R&BD 개념과 관련해 “초기부터 철저히 사업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까지 내다보는 R&D를 해왔기 때문에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혁신적 R&D 추진과 지속적인 제도·시스템·문화 혁신을 통해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를 완성하면서 그린 에너지 분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