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정탁)이 아프리카에서 음극재용 흑연 조달에 연속으로 성공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최대 9만톤에 달하는 2차전지 음극재 원료용 흑연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월28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서 캐나다 광산기업 넥스트소스(NextSource)와 몰로(Molo) 흑연광산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 10년 동안 3만톤 인상흑연 또는 1만5000톤 구형흑연을 조달해 포스코그룹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으로 2차전지용 음극재를 대량으로 생산해 국내외 수요기업에게 공급하고 있다.
인상흑연은 절연성이 풍부해 2차전지 음극재로 쓰일 수 있는 천연흑연이며 구형흑연은 천연흑연을 다시 2차전지 음극재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 입자 모양을 구형으로 재가공한 흑연이다.
넥스트소스가 소유한 마다가스카르 몰로광산은 흑연 매장량이 2200만톤에 달하는 대형 광산으로 2023년 2월부터 1만7000톤 체제를 구축해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2026년부터는 생산량을 15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8월1일에는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흑연 광산을 보유한 오스트레일리아 블랙록 마이닝(Black Rock Mining)과 탄자니아에서 마헨지(Mahenge) 광산 천연흑연 25년 구매 권한을 약 6만톤까지 늘리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어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9만톤 이상의 인상흑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이 현재 중국산 의존이 절대적인 2차전지 음극재용 소재인 흑연 조달처를 아프리카로 확대하는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IRA에 따른 전기자동차(EV)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2025년부터 배터리에 외국 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한 핵심광물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아직 미국 재무부가 외국 우려기업에 대한 세부 지침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글로벌 2차전지 관련기업들은 중국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탈중국 전략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국 IRA로 2025년부터 북미용 음극재에 비중국산 흑연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바로 대응 가능한 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포스코그룹 2차전지 가치사슬 완성의 한 축이 되고 국가 자원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