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김용석)은 ECH(Epichlorohydrin) 수익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은 2023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3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2%,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46.6% 급감했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케미칼 사업은 매출이 2941억원으로 25.1% 급감했으며 당분간 ECH 하락세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미칼 사업은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료가격, 유럽 전기요금이 급등함에 따라 암모니아(Ammonia)와 가성소다(Caustic Soda), ECH 등 염소계열 판매가격이 상승하며 매출액이 1분기에만 5500억원에 육박하는 등 호조를 누렸다.
그러나 2023년 전방산업 부진으로 판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1분기 매출이 4000억원 아래로 급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셀룰로스(Cellulose) 사업 호조를 통해 상반기 매출 1조3386억원에 영업이익 2398억원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3분기까지는 ECH 판매가격 반등이 어렵고 암모니아(Ammonia)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수익 개선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3분기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으로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영업실적을 거두고 2023년 매출액은 1조8126억원으로 26.4%, 영업이익은 2059억원으로 4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롯데정밀화학은 말레이지아 ECH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말레이지아에서 동박, 수소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롯데정밀화학 역시 사라왁(Sarawak)에 22억링깃(약 6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ECH 및 가성소다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공개됐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말레이지아 뿐만 아니라 케미칼 사업에서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축했으나 말레이지아가 주요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있고 전기요금이 국내보다 낮기 때문에 전력을 다량 소비하는 가성소다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주요 수요국에 수출한다면 수익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잇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