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니켈 매장량 1위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자카르타 포스트(Jakarta Post) 등에 따르면, 아리핀 타스리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현재 소비량으로 계산했을 때 자국 니켈이 15년 후면 고갈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는 니켈 광석 매장량이 총 223억톤에 달하지만 검증된 물량은 53억톤이고 170억톤은 추정 매장량으로 통상 니켈 광석에서 추출할 수 있는 니켈 금속이 1.5-3.0% 수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쓸 수 있는 니켈 금속은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니켈 금속 기준 인도네시아 매장량을 210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니켈 원광에서 니켈 금속 160만톤을 생산했으며 USGS의 추정대로라면 13년 뒤에는 추출할 니켈이 없어지게 된다.
푸투 루스타 아디자야 디인도네시안인스티튜트(TII)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운스트림 육성을 위해 정제공장에 과잉 투자함에 따라 니켈 매장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광물 정·제련 등 다운스트림 육성을 위해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막고 제련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기준 인도네시아 니켈 정제공장은 34개로 17개였던 2020년의 2배에 달한다.
정제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현지 니켈 광물만으로는 정제능력을 다 채우지 못해 필리핀에서 수입해오는 실정이다. 과잉채굴은 니켈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공급과잉을 유발해 가격도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
한편, 국내기업으로는 포스코홀딩스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5900억원을 투입해 정제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니켈 5만2000톤 수준의 중간재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