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는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관련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이 광물과 폐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 공급망 전체로 중국 관련 규제를 확대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이 비용 부담 확대와 경쟁 심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는 관련 광물의 매장량 및 채굴에서 중국 비중이 높지 않지만 정련 과정이 대부분 중국에서 이루어져 셀과 소재 모두 중국 생산 비중이 글로벌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자국에서 2차전지 셀과 소재를 생산하는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셀 생산기업들은 성장성, 경쟁 강도, 규제 변화 등을 고려해 북미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관련소재 생산기업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리튬, 전구체 등 원재료에 대한 내재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차전지 산업에서 비(非)중국 투자를 확대할 시 건축비,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설비투자 부담 가중과 중국기업들이 수요기업 협력을 통한 북미 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의 생산 기반 확보 등으로 우회 대응하며 산업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한, 국내기업들이 비중국기업으로서의 협상력과 세액공제 혜택 등을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투자비 회수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제외하는 방향의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큰 유럽의 완성차 주문자위탁생산(OEM)기업들의 경쟁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경쟁력, 산업계 평균 대비 낮은 미국 인센티브 지급, 적은 재고 부담, 우수한 영업 수익성 등 리스크 대응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