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대표 이건종)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한다.
효성화학은 운영자금 등 약 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지주사이자 최대주주인 효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주당 8만3100원에 신주 60만1685주(보통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납입일은 10월2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6일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은 2018년 효성에서 분리된 후 베트남 바리아붕따우(Baria-Vung Tau)에 위치한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의 PP(Polypropylene) 30만톤 공장 증설에 1조5000억원을 투자했으나 2021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설비 오작동, 부품 교체, 원료 부족 등을 이유로 플랜트 가동을 중단해 증설 비용 적자가 누적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PP 수입국인 중국 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라 위축되고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해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일반 증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목표 금액 미달 및 주가 하락으로 주주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2024년 상반기에 중국 수요 개선과 함께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효성화학은 2023년 6월 말 기준 장단기 차입금이 2조6445억원, 부채비율은 8937.6%에 달해 상반기 금융비용만 1331억원을 지급했으며 한국신용평가는 6월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