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용 PTP(Press Through Package) 포장재를 리사이클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PTP 포장재는 수지와 알루미늄 복합재로 TR(Thermal Recycle) 처리는 가능해도 MR(Mechanical Recycle)은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다케다약품(Takeda Pharmaceutical)은 생산과정 중 발생한 구멍난 PTP 포장재를, 다이이치산쿄헬스케어(Daiichi Sankyo Healthcare)는 폐기된 PTP 포장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케다약품은 2023년 6월부터 히카리(Hikari) 공장에서 배출된 100톤 상당의 PTP 시트를 1000km 거리에 있는 오릭스환경(ORIX Eco Services)의 후나바시(Funabashi) 공장으로 수송하고 있고, 오릭스환경은 2022년 가을 다이토수지(Daido Plastic) 설비를 도입해 PTP 포장재 MR을 실시하고 있다.
PTP 포장재를 MR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지와 알루미늄을 분리하는 것이 우선이며 온도가 올라갈 때 팽창하는 수지의 성질을 활용하기 위해 열을 가하면서 교반 및 박리시키고 있다.
다이토수지는 2000년대 중반부터 PTP 포장재와 마찬가지로 수지,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CD, DVD 리사이클을 위한 분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표면 장식이 복잡해지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실용화는 되지 못했으나 당시 확보한 노하우를 PTP 박리 장치에 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환경은 자판기, 업무용 냉장고 스크랩 처리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으나 다이토수지와의 협력을 통해 PTP 박리를 신규사업으로 추가함으로써 제약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다이이치산쿄헬스케어는 2022년 가을부터 테라사이클(TerraCycle), 요코하마시(Yokohama)와 연계해 병원, 약국에 회수 박스를 설치하고 PCR(Post Consumer Recycled) 방식 리사이클을 위한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PTP는 사용된 수지 중 70%가 PVC(Polyvinyl Chloride), 20%는 PP(Polypropylene)로 박리에 적합한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괄 처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폐기된 PTP 포장재를 회수하는 단계부터 PVC 사용 포장재와 PP 사용 포장재 혼재를 막을 수 있으며 테라사이클 기술을 활용해 소재별 분별 후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박리하고 있다.
실증실험 개시로부터 6개월이 지난 2023년 4월까지 목표치의 3배를 회수함으로써 50만장 회수로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PTP 포장재를 2022년 4월 시행된 플래스틱 자원 순환 촉진법의 플래스틱 사용제품 폐기물로 지정해 법률상 지방자치단체의 회수, 리사이클이 가능한 상태이다.
그러나 실제 회수된 플래스틱 사용제품 폐기물 대부분은 수지만으로 구성된 단일소재 폐기물이며 지방자치단체보다 민간 회수기업들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PTP 포장재는 장당 1g 정도로 가볍고 작으나 일본 기준으로 매년 1만3000톤이 생산되고 고령화와 함께 생산량 및 폐기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