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Hard Disk Drive) 시장은 수요 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HDD 시장은 미국 씨게이트(Seagate), WD, 일본 도시바(Toshiba) 3사가 과점하고 있으나 최근 수요 급감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씨게이트는 2023년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4.0%, WD는 13.0% 감소했으며, 도시바는 매출이 29.0%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1억엔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3사에게 기판을 공급하는 레조낙(Resonac)의 자회사 Resonac HD Taiwan이 생산 종료 및 해산을 선언함에 따라 벤더들은 조만간 기판 자가생산에 나서야 하는 등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Resonac HD Taiwan은 쇼와덴코(Showa Denko) 시절인 2004년 인수한 기판 생산기업으로 알루미늄 기판 연마‧도금부터 자성막, 보호막 형성까지 일관 생산했으나 수요 급감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0% 감축한 후 순차적으로 감산하며 최종적으로는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HDD 생산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HDD는 코스트를 SSD(Solid State Drive)의 10% 수준으로 유지해야 생존이 가능하나 최근 플래시 메모리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면서 위기가 찾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300층 이상 고밀도화를 통해 기억용량 1Tb(테라바이트) 이상을 실현한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등장했고 조만간 메모리 셀당 3비트에서 5비트 이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DD 생산기업들은 기존제품의 2배 수준인 30Tb 이상 데이터센터용 HDD 수요를 노리고 HAMR(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MAMR(Microwave Assisted Magnetic Recording)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HAMR, WD는 MAMR, 도시바‧레조낙‧TDK 등 일본기업들은 MAS(Microwave Assisted Switching)-MA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HAMR은 섭씨 600도 전후 열처리가 필요해 특수 유리기판을 사용해야 하나 유리기판을 얇게 제조해도 되며 10장 이상 실장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유리기판 생산라인 활용 차원에서 호야(HOYA) 등도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HDD 뿐만 아니라 플래시 메모리 역시 글로벌 송수신 데이터량 증가를 타고 대용량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데이터 고속접속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서는 HDD 적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D는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서 장기간 협력해온 도시바 반도체 부문 키옥시아(Kioxia)와 통합해 SSD‧HDD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