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라레(Kuraray)가 PA(Polyamide) 9T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쿠라레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PA9T 제네스타(Genestar)는 탄소 수가 9개인 모노머 노난디아민(Nonanediamine)과 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를 중합시킨 고내열 PA로 내열성, 내전압성, 치수안정성 등이 우수하며 주로 자동차, 전자기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쿠라레는 2023년 타이에 모노머부터 중합까지 일관 실시하는 신규 플랜트를 완공함으로써 모노머 생산기지 2곳, 중합기지 3곳 체제를 완성했다.
타이는 중국에 수출관세가 없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강화에 유리해 그동안 거래실적이 없던 중국 신흥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에게 공급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스타는 현재 LED(Light Emitting Diode) 등 전기‧전자용이 전체 판매량의 70%에 달하고 자동차용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쿠라레는 연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Sharing), 전동화(Electrification) 등 자동차 CASE 트렌드가 확대되고 전기자동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세안(ASEAN)에서만 슈퍼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수요가 현재의 3만톤에서 2035년에는 6만톤 이상으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제네스타가 PA6T, PPS(Polyphenylene Sulfide), LCP(Liquid Crystal Polymer) 등과 경쟁할 것으로 판단하고 판매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PA6T는 약 2년 전 미국 한파로 수급이 타이트해지자 일부 수요기업들이 제네스타를 대체 조달한 바 있어 앞으로도 PA6T와 PA9T를 함께 구매하는 곳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LCP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웰드라인(Weld Line) 문제가 적다는 점을, PPS에 대해서는 버(Burr)가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한 현지인재 영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최근에는 현지 티어1에 대한 제안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2022-2023년에만 현지 기술‧영업인재를 2배 확충했고 미국, 한국 등에서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소재 인증 취득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앞으로 PA9T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경에는 일본, 타이 플랜트의 생산여력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2026년까지 타이 플랜트를 추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