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이 송원산업 인수에 출전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송원산업 인수를 위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돼 본실사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 2위 산화방지제 생산기업인 송원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및 경쟁력을 확보해 정유 부문의 수익성 부진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 대상은 송원산업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약 35.65%로 매각 측이 지분 가격으로 3000억원 중후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쓰오일 외에 세계 3위 산화방지제 생산기업인 미국 SI그룹(SI Group),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산업기계 생산기업 심팩(Simpac), 국내기업 1곳 등 5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인수 후보들은 12월 초까지 실사를 마친 후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송원산업은 2022년 매출 1조3295억원, 영업이익 1851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3분기 매출이 2478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영업이익은 144억4300만원으로 70.7%, 순이익은 93억7200만원으로 77.3% 급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에 공급망 차질로 급등했던 산화방지제 가격이 정상화되고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가 침체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화방지제는 플래스틱이 열, 냉기, 빛 같은 외부 환경에서 형태나 색이 변형되는 산화를 막아주는 첨가제로 글로벌 시장이 2023년 93억달러에서 2030년 174억달러까지 매년 9.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에쓰오일의 송원산업 인수 참여 보도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결과 송원산업은 11월2일 공시를 통해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서 예비후보자들을 선정해 매각을 위한 실사를 개시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3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진희 기자)